삶에 자신감을 엄청나게 준 치앙마이 워케이션 – 킴제이 님의 후기

사와이캅! 안녕하세요 킴제이입니다.

21년 12월부터 발리, 태국, 네팔 그리고 지금은 4월의 뉴욕을 살고 있습니다. 노마드 워커로 지내면서 영어가 엄청나게 늘고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늘었습니다. 하루동안 밀려오는 신기한 사람들의 메시지와 여행의 시간들이 신기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인생을 날으며 살고 있는 듯한 이 시간. 치앙마이에서 지낸 2개월의 시간이 디지털 노마드 삶에 자신감을 엄청나게 쏟아준 것 같아요.

치앙마이에서 저는 30여 명이 넘는 분들 앞에서 영어로 강연도 하고 북유럽의 친구와 사이드 프로젝트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2회씩은 디지털 노마드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여행하는지도 많은 대화를 통해서 얻었고요.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어떻게 그랬나 싶을 정도인데 그만큼 도시의 환경이 잘 받쳐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의지의 동물이 아니라 환경의 동물이라는데 저는 특히나 그렇거든요.

부족한 저는 잘되고 잘나고 싶어서 멋진 사람들이랑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아 나의 사랑 치앙마이.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치앙마이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이 글에 나의 배움과 사랑이 잘 담기기를. 치앙마이의 추억과 함께 글을 쓰려고 하니 오늘도 행복해집니다.

 

치앙마이 여성 창업가 모임 디지털 노마드 플렉스웍 chiang mai
치앙마이 여성 창업가 모임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있는 도시로 가장 지내기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2월입니다. 28도에서 33도 정도로 유지되는데 그때는 태국의 건기라서 비도 많이 안 올뿐만 아니라 북쪽에 있어서 방콕이나 남쪽의 코사무이보다 저는 선선하다고 느꼈어요. 한낮에는 뜨겁지만 습하지 않고 해가 지면 꽤나 기분 좋게 시원해서 가디건이나 얇은 자켓 하나 더 입고 나갔습니다.

저는 3월 중순에 떠났는데 치앙마이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2월 전에 오시는걸 꼭 추천해요. Smokey Season 이 시작됩니다. 화전민들이 다음 농사를 위해 밭을 태우는데 그 연기가 골짜기 형태의 산맥 가운데 있는 치앙마이에 머물게 됩니다.

현재 태국에서는 높은 가격의 벌금을 설정해 두고 밭을 태우는 걸 감시하고 있지만 옆국가 미얀마나 라오스에서도 밭은 태운 연기가 넘어와서 공기가 매우 안 좋아요. 한 번은 좀 더 북쪽에 있는 치앙마이 산골에서 지냈는데 눈앞 저 멀리 산에서 네다섯 개의 불들을 보았어요. 전 세계에서도 공기 안 좋기로 맨 위에 3위 안에는 항상 치앙마이가 보이더라구요.

 

치앙마이의 음식

음식은 2,000원-4,000원이면 식당에서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혼자 지낼 때에도 2개씩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천국입니다. 체감적으로는 방콕보다 물가가 조금 더 저렴했어요.

숙소의 경우는, 만약 여러분이 한 달 이상 지내실 거라면 오셔서 구하는 게 더 좋습니다. 호텔에서 이틀 정도 묵으시면서 주변에 숙소를 찾아보세요. 호텔에서도 한 달 기간으로 렌트를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온라인에 올라왔던 것보다 훨씬 아주 훠얼씬 가격옵션이 좋습니다. 제가 지냈던 Chiangmai lodge는 하루에서 3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 달 계약을 하면 30만 원으로 하루 1만 원 꼴이죠. 길을 걷다 보면 구글에는 안 나오시면 RENT ROOM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아님 미리 숙소에 이메일이나 왓츠앱으로 연락해서 한 달 금액을 조율해 보세요. 장기 거주 하는 분들이 많아서 프로모션들이 잘 준비되어 있어요. 거실에 방 따로 있고 헬스장과 풀장도 있던 레지던스는 한 달에 60만 원까지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부엌도 있어서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데 매일 청소에 생수병까지 챙겨주시니 아 얼마나 편한 삶인가요.

 

치앙마이 최고의 스무디점 디지털노마드 플렉스웍 프리랜서 워케이션
치앙마이 최고의 스무디점 OYES Smoothies & Happy Food. 저렇게 푸짐하고 아름다운 음식이 3천원입니다.

 

태국식 샤브샤브 집 맛집 치앙마이 킴제이 플렉스웍 chiang mai
태국식 샤브샤브 집인데 현지인들이 많길래 바로들어가서 먹었어요. 태국 음식은 사랑입니다.

 

리모트워커, 디지털 노마드 네트워킹 모임

FACEBOOK, WHATSAPP 에 노마드 모임들이 많아요. 페이스북에서 DIGITAL NOMAD CHIANG MAI 라고 검색하면 여러 그룹들이 나옵니다. 신청등록해서 들어가 보세요. 집을 어디서 구하면 되는지, 다 같이 모여서 일할 사람이 있는지, Chat GPT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고 사업하자는 사람들까지 다양한글들이 올라옵니다.

저도 이 모임들을 통해서 연동된 WHATSAPP (한국의 카톡과 같은)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Entrepreneurs Groul CM, Female entrepreneurs CM, Dinner Meet up Chiang Mai, Digital Nomads Chiangmai, Weekend Brunches CM 등등 많은 모임들이 있어요. 가장 규모가 컸던 건 금요일 저녁마다 열렸던 Dinner meet up. 가벼운 식사와 함께 한 잔 하는데 15명에서 시작해서 40명까지 모였습니다.

거기서 만난 프랑스커플이 좀 더 조용하고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일요일 점심 12시에 열리는 브런치 모임을 가보라고 소개해줬어요. 수요일 저녁 8시에는 Yellow라는 코워킹 플레이스에서 창업가의 모임이 열리는데 그곳에서 만남 덴마크의 아담과 친해져서 같이 포트폴리오도 공유하고 일하면서 아이디어도 주고받았습니다. 알렉스와는 같이 코끼리 농장 투어도 다녀왔어요.

아 제가 일단 글은 이렇게 쭉쭉 써가는데 처음 혼자 모임에 간 날을 정말 괴로웠어요. 창업가 모임이 7시에 시작인데 당일 아침부터 긴장이 돼서 갈까 말까 아 오늘 저녁에 나 아플 거 같다. 이 일을 끝내야 하니까 오늘은 무리다 등등 별별 핑계를 혼자서 만들어 내더라고요. 6시 55분에 입구 앞을 서성이다가 택시까지 잡아서 떠나려고 앱을 켰다가 몇몇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 민망하기도 해서 그냥 눈 딱 감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영어 네트워킹 잘하는 법, 파티에서 대화시작하는 법을 찾아서 보고 갔어요. 그냥 즐긴다. 즐기는 척 여유로운 척 연기해 본다고 들어갔던 한 발짝이 저를 놀라운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분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실 수 있어요.

프랑스에서 온 마크라는 친구는 자기는 영어 잘 모르지만 대화 나누고 싶다며 미리 준비한 주제들을 가지고 왔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참여해보고 싶지만 시작이 어렵다고 느껴진 분들은 나를 소개하는 문장 2줄 정도만 준비해서 가세요.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그룹에 껴서 그냥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여보세요. 나는 영어가 부족하지만 멋진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듣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저도 그 수법으로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의 노하우를 듣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치앙마이 Yellow 코워킹 플레이스 킴제이 플렉스웍 디지털노마드
Yellow 코워킹 플레이스에서 수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창업가 모임.
각자 하는 일과 관심사를 이야기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네트워킹 파티입니다.

 

치앙마이 마케터 워케이션 코워킹 플레이스 디지털 노마드 플렉스웍 chiang mai
스웨덴의 마케터 앙뜨앙. 15년차 전문 마케터입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어요.
본업이 끝나면 재빨리 미팅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일만해도 제가 배우는게 많아요.

 

치앙마이의 코워킹 플레이스

코워킹 플레이스부터 시작되었는지 디지털 노마드와 리모트 워커들이 모여서 코워킹 플레이스가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다양한 코워킹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치앙마이 마케터 모임에서 만난 아담이 같이 일하자고 초대했던 카페에 갔었는데 모두가 노트북을 켜고 일하고 있었어요. 카페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여기 테이블에서는 다들 사무실처럼 일하는데 카페도 있다는 컨셉이라고 해야 할까요. 미팅할 수 있는 룸도 따로 갖춰져 있고 음료수도 저렴하고 좋았어요. 코워킹 플레이스가 질린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치앙마이 카페 Pai Yan Yai Coffee
Pai Yan Yai Coffee
12 13 Nimmana Haeminda Rd Lane 15,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Thailand

 

치앙마이에게 가장 유명한 코워킹 플레이스는 Pun place. Yellow입니다. 하루 일하는 건 8,000원에서 10,000원 가량인데 한 달 멤버십을 이용하면 10만원이 라서 저는 하루 이틀만 경험 삼아 갔습니다. 오래 있는 친구들은 한 달 이용하는데 독서실 같은 조용한 분위기라서 이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치앙마이에지내면서 다양한 카페와 워킹플레이스를 경험하고 싶어서 1-2회 정도 가거나 친구들과 미팅할 때나 밋업에 초대되면 게스트로 갔습니다. 코워킹 플레이스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됩니다. 화요일마다 같이 점심을 먹는 시간도 있고 AI 그림을 배우거나 Chat GPT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클래스도 있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했던 Pun place는 야외 정원에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로 일을 할 수 있어서 그 테이블에서 자주 업무를 했습니다. 날도 좋고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에 앉았다가 섰다가 스트레칭도 했다가 누워있다가 편하게 저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펀플레이스 치앙마이 플렉스웍 킴제이
펀플레이스 치앙마이에 2지점이 있지만 저의 최애는 Wiang Kaew 점.
야외에서도 무료나 카페에서 와이파이를 제공받아 일 할 수 있어요.
(주소 10 Wiang Kaew Rd, Tambon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Thailand)

 

치앙마이 쇼핑몰 마야몰 킴제이 플렉스웍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쇼핑몰’마야몰’ 5층에 있는 CAMP 무료이용 가능하며 밤 12시까지 운영해요. (23년 2월 기준)

 

디지털 노마드로 3년 차 지내다 보니까 이제는 숙소에서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저만의 루틴이 생겨서 밖에 나가고 싶을 때나 약속이 있으면 두 시간 정도 일찍 나가서 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다들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 거 보면 정신이 바짝 들어서 후다닥 일하게 됩니다.   

치앙마이에서 수많은 노마드 덕분에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티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혼자서 일하다 보면 의구심이 들고 부족한 거 같고 다음 여행지와 숙소를 구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여행하면서 일하니까 부럽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의 내 고민들을 구태어 말하기도 민망하더라구요.

고민이라고 말하기 묘한 정의의 답답함이 여기 치앙마이 친구들을 만나서 많이 환기되었습니다. 내 마음을 꺼내어 자잘하게 다 보여주지 않아도 그들의 여행기와 일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바닥이 조금은 더 단단해졌어요. 하루쯤은 일 안 하고 여행도 안 나가고 침대에서 유튜브만 봐도 괜찮다고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여행하고 있는 프랑스 커플은 11월이 되면 항상 치앙마이에 온다고 했어요.

날씨가 가장 좋고 전 세계 떠도는 노마드들이 다시 11월에 모여서 낯익은 얼굴만 봐도 괜히 행복해진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은 마니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앉아 있는 크리스탈을 만났어요.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며 약속하고 서로 포옹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했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만들어가는 익숙함, 나를 안아주는 포근함. 전 세계 어디든 나의 사무실과 집이 될 수 있다는 이 풍만함. 여러분 이제야 저는 제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하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아직도 철없으면 어쩌냐 소리에 주눅 들었는데 울타리를 넘어서면 더 멋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울타리에 발 하나 올려 넘어가려고 할 때 마음도 몸도 뒤흔들려 무섭지만 그럴 때는 다음 발도 올라타면 된다는 것을. 어쩌면 두려움이 설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오늘도 우리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하며 행복합시다!


편집 Flex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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