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마드 마케터 킴제이 입니다.
21년 6월 부터 여러 도시에 살아보면서 원격으로 근무도 해보고 저만의 회사도 만들며 노마드 라이프 테스트 해보고 있습니다. 막연하기만 하고 꿈꾸기만 했던 시간들을 막상 몸으로 겪어보니 기회는 역시 찾아가야 드러나는구나 싶습니다. 1년 7개월 동안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테스트를 남편과 함께 하면서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서 살아보았어요.
한국에 잠깐 돌아오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외에서도 한국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는지, 여행과 일이 가능한지 궁금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해드렸어요. 해봐야 안다. 일단 떠나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나만의 세계에 갇혀서 문 밖의 세상을 상상만 하면 뭐 하나요? 문 열고 나가면 기회가 득실해서 깨우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저 노마드 마케터 킴제이, 미국 회사와 원격으로 일을 하는 제리, 3년 동안 식품업 사업을 한 창호님과 고은님. 4명이서 1주일 동안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Google flight 에서 가장 저렴한 날짜와 시간으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Digital nomad list 사이트에서 짱구(Canggu), 우붓(Ubud) 도시들의 옵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넷이 빠르고 생활비 부담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라 결정했어요. Facebook 에서도 발리에 노마드 커뮤니티들이 활발했기에 (해외에서는 그룹, 커뮤니티가 Facebook 과 Wahtsapp에 많이 형성되어 있어요) 실리콘 발리! 발리는 어떤 곳일까 설레이며 떠났습니다.
업무에 적응을 하려면 한 곳에서 머무는 게 편할까 싶었지만 여행도 놓칠 수가 없어서 1-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스미냑, 짱구, 우붓으로 다녀왔습니다. 창호님은 식품사업을 하고 고은님은 펫 용품 비즈니스를 하는 분인데요! 처음으로 원격으로 해외에서 업무를 해보셨어요.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다각도로 경험을 전해드릴게요.
[발리 워케이션 시 도움이 된 앱/웹 서비스]
1. GRAB(그랩) : 카카오택시처럼 발리에서 지내는 동안 택시, 오토바이크를 불러서 탈 수 있다. GRAB FOOD를 통해 쉽게 음식 배달도 되고 메시지도 자동 영어 번역이 되어편하다. 한국 번호로도 서비스 가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발리 오기 전에 미리 가입하는 걸 추천
2. Whatapp(와츠앱) : 한국의 카카오톡. 발리의 많은 숙소와 카페, 식당, 마사지 샵이 Whatsapp으로 예약을 진행한다. 와이파이만 있으면 메세지, 전화 모두 가능하고 카카오 오픈 카톡방처럼 그룹챗방으로 네트워킹도 활발하다. (필자는 노마드 관련 모임만 7개이고 많을 때는 1주에 2번씩 네트워킹 모임에 나가고 있다)
3. NOMAD LIST(nomadlist.com) : 노마드들이 살기좋은 도시들을 분석한 사이트. 치안, 생활비, 인터넷, 영어수준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기 소개된 도시들 중 짱구와 우붓이 추천도가 높아 신청했지만 실제로 만난 노마드들은 NOMAD LIST 사이트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멤버쉽까지 이용하는 사람은 50여명 중 딱 한명 만났다.
4.COWORKER (coworker.com) : 172여개국에 있는 25,000여개 이상의 코워킹 플레이스를 알려준다. 구글맵에서 검색해도 나오지만 COWORKER 에서는 해당 도시에 있는 장소와 가격을 한눈에 보여줘서 대략적인 가격 파악을 하기가 좋다.
1.이번 발리 워케이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고은 님 : 저는 6년간 디자인 일을 하고 창업한지 3년차입니다. 발리에 있다는 그 자체가 정신건강에 좋았습니다. 리프레시를 하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똑같은 루틴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일을 하니까 신기하게 집중도 잘 되었어요. 이거 하고 빨리 나가야 해! 이 때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더 잘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발리에서 우붓이 제일 좋았어요. 한가한 논밭에서 좋은 에너지 받고 널찍한 테이블에서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편하게 일했어요. 짱구에서는 모기 때문에 불편했지만 우붓은 숙소에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했습니다! 아마 다운타운이 아니라 약간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숙소를 잡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창호 님 : 그냥 발리에서 일한다는 그 사실과 제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걸 하는 사람이라는 그 만족감! 나를 가치에 있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에 살맛 나고 수영장에서 일할 때 이메일 하나 보내고 풀장에 뛰어들 때 나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우붓에서의 숙소가 가장 좋아해서였는지 저도 우붓이 가장 좋았습니다. 한 달 동안 지낼만 하고 숙소 가까운 곳에 식당, 코워킹 플레이스가 있다는 점이 정말 추천할 만합니다. 강아지도 데리고 다닐 수 있겠고 숙소 주변에 어린이집도 있어서 실제 몇 년 뒤에 살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희망적이었습니다. 우붓은 외갓집인데 힙한 느낌, 치앙마이는 몇 년 전에 다녀왔는데 90년대 부산 같은 느낌이랄까요.
킴제이 : 실리콘 발리라고 불리는 발리. 디지털 노마드 성지라는 상징성 있는 나라에 왔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영감이었습니다. 저는 남편과 노마드 프로젝트를 진행한지 1년 6개월 차가 됩니다. 발리에 노마드 분들이 많으니까 코워킹 플레이스나 노마드 서비스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했어요. 창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이집들을 보고 한 살 정도된 아이와 함게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아, 너무 좋았습니다. 몇 년 뒤에는 아이와 함께 노마드 라이프를 실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일 끝나고 밤에 풀장에서 수영하며 보았던 반딧불이들은 잊을 수가 없어요. 12월은 우기라서 걱정했는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발리여행 #우붓여행 검색해서 최신피드 보니까 다들 여행 많이 하시더라고요. 우붓에서만 비가 하루에 한시간 정도만 와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추천 코워킹 플레이스 01
BELUNA
Jl. Subak Sok Wayah Jl. Raya Ubud,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 4시간 80,000idr(약 4,000원 정도) 하루권, 월단위권, 시간별등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가 있다. 줌미팅룸과 팟캐스트녹음실도 별도로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초록초록한 논을 보며 일 할 수 있는 곳. 저 멀리서 보자마자 독특한 외관디자인에 반가워서 소리지르며 달려갔다.

*추천 코워킹 플레이스 02
OUT POST
:세미나룸, 수영장까지 다양한 컨셉으로 업무를 해볼 수 있는 곳. 하루 일하는건 한화로 15,000원 정도라 비싼 편이지만 이벤트도(살사댄스부터 부동산 트랜드까지) 자주 열리고 장기계획 하는 분들에게 추천. 장기 멤버쉽은 발리 전역에 있는 3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고은 님 : 아무래도 이동시간이라든지, 노는 시간, 일하는 시간을 나눠서 스케줄링 한다는 점이 불편했어요. 이동시간이 특히 변호가 많았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길이 너무 막힌다든지, 인터넷이 안된다든지. 첫 워케이션이라서 그 부분은 딱히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창호 님 : 이동시간의 변수가 있다 보니까 노는 날과 일하는 날을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에버랜드 가서 노는 거랑 똑같은 거 같아요. 놀고도 싶은데 일도 해야 하고 평일에는 호텔이나 숙소에서 일하고 이동도 주말이나 밤 시간에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일주일 동안 너무 많은 도시를 갔나 싶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 3개의 도시를 가는 건 아.. 짧네요. 워케이션 하려면 2주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자기만의 스케줄을 만들어가며 밸런스를 잘 맞출 거 같아요.
킴제이 : 이전에는 혼자서 아님 남편과 같이 여행과 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룹형으로 진행하니까 달랐어요. 불편한 점 보다는 나중에 해외 워케이션을 기획 운영하게 되면 함께 일하는 시간과 개별 업무 스케줄을 미리 정해서 여행 스케줄 짜는데 더 효율적으로 기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떠나기 전에는여러 도시를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워케이션 끝나고 나서는 한 도시에서 오래 즐겼으면 좋았겠다싶기도 해요. 나중엔 1:1 파트너 여행, 각자 업무 노하우 교류도 프로그램화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3. 해외 워케이션 가면 꼭 챙겨갈 것은 무엇인가요?
고은 님 & 창호 님 : 멀티탭, 사이드 모니터는 못 가져가니까 아이패드 챙겨가서 맥북과 연결할 거예요. 노트북 거치대, 키보드, 마우스를 꼭 챙겨야 될 거 같아요.
킴제이 : 저는 사업가 친구들이 일주일 뒤에 떠나도 한 두달 더 해외 워케이션을 진행 할 예정이라서 요가 매트도 챙겨오고 영양제도 챙겨왔어요. 그리고 동남아에서 지내게 된다면 필요한건 다 여기서 구매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왔습니다.

*방3개(화장실도 방마다 하나씩), 수영장, 키친, 6인용 탁상 테이블까지 완벽! 한 사람당 하루 5만원
*발리는 바이크만 들어갈 수 있는 도로들이 많아 차보다 바이크가 더 수월!
4. 같이 일하는 팀원이 있고 그 분들은 한국에 계셨는데 불만은 없었나요?
업무할 때 불편하진 않았는지?
창호 님 : 사실 우리가 가기 전에 다른 멤버도 1주일 여행 다녀와서 덜 민망하고 괜찮았습니다. 우리 팀은 항상 대면으로 미팅을 해서 100% 온라인 미팅을 한건 처음이었어요. 딥하게 한 시간 해보다 보니까 미숙했던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줌을 안 깔았다든지 노트북에 카메라가 안되기도 했었고 .. 그런데 좋은 점이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사전에 아젠다도 문서화 하고 더 집중하게 되었어요. 추후에 온라인 미팅을 한다면 구글 미트업 세팅, 회의록 정리 등 역할을 맡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대면 미팅에 익숙해서 만나면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온라인 공간에서는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준비성이 탄탄해져서 한국 돌아와서도 바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킴제이 : 저는 1년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업무하고 소통하는데 익숙해져서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저는 핸드폰 시간은 현지 발리 시간으로 맞추고 구글 캘린더나 맥북은 한국시간으로 맞춰둡니다. 미팅이나 자료를 전달할 때 시간을 헷갈린 적이 꽤 있었거든요. 업무 스케줄을 노트에 적을 때는 꼭 한국/발리 시간 두개를 적어요. 그리고 매번 미팅 할 때마다 다른 도시에 있다고 말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클라이언트나 협력하는 분들에게는 말하지 않아요. 나시를 입었다면 얇은 긴팔을 입고 미팅에 참여하고 배경도 항상 블러처리해요. 괜찮다고 해도 속으론 여행하면서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의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았어요.
5. 팀원이 해외워케이션 가겠다고 하면 흔쾌히 동의 하실건가요?
고은 님 :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새로운 루틴과 환경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도 못해 먹는 음식도 다르고 길거리 비주얼이 다르니까 하나하나가 모두 영감 거리. 스무디볼 먹으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정적인 일보다 유연하게 일을 하는 직군에 있는 분이라면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창호 님 : 무조건 예스! 다만 2주 미만으로 갈거면 가지 말고 한 달 이상 다녀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저도 간다면 한 달 정도 잡고 하나의 목표를 가져가겠습니다. 여행 속에 내 삶을 넣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여행을 넣듯이 영감을 주는게 많습니다. 루틴한 업무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 기획이나 책을 쓴다거나 사업계획을 짠다거나 2주4주안에 무조건 어떻게든 만들어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 거 같아요. 워케이션 하고 나서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찌들어산다고 생각했는데 나 다른 나라에서 돈 벌고 있네? 심지어 매출도 나오네? 협력하는 모든 회사들에 감사해졌습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경험도 해보았고 우리가 일을 즐기면서 진짜 잘해야겠다. 더 의미있게 해야겠다. 긍정적인 여유도 생겼습니다. 꼭 더 길게 와보고 싶어요.
킴제이 : 네! 저도 적극 추천하고 도와드리고 싶어요. 원격업무가 익숙한 분이라면 괜찮지만 해외 워케이션이 처음인데 협력할 업무도 많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무엇인지 서로 체크를 할거 같아요. 그리고 저도 가신다면 차라리 한 달 정도 다녀오라고 추천해 드릴 겁니다. 일주일만 다녀오면 사실 일도 여행도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 되어 있는 편이니 그 곳에서 정보도 살펴보시고 그 도시에 있는 코워킹 플레이스 정보도 살펴보세요! 일주일에 하루는 무료로 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무료 네트워킹 파티들도 진행됩니다!

*2-4시는 공동 업무 시간으로 지정하고 이때는 서로 업무 집중
*발리의 자연과 가까운 만큼 벌레도 많았지만 또 익숙해졌다. 개구리와 같이 일하는 창호 님
6. 다음 해외 워케이션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고은 님 : 비행시간이 짧은 곳. 이번에는 발리를 경유로 왔는데 경유 시간도 꽤 길어서 쉽지 않았어요. 8시간 이내로 가면 좋겠고.. 다음엔 태국으로 가보고 싶어요. 치앙마이 갔을 때 쇼핑몰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었고 한번 가봤으니 워케이션을 하러 간다면 좀 더 일상에 익숙해져서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창호 님 :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곳으로 가고 싶어요. 여행은 시간을 비트는 일인데.. 경제적 사항에서 좀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동남아를 간다면 마사지도 많이 받고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겠고 실리콘 밸리나 독일을 간다면 짠내가 나더라도 더 많은 것을 구경하고 배우고 오려고 할 것 같습니다.
킴제이 : 치앙마이에 가보고 싶어요. 12월 태국은 건기고 치앙마이는 북쪽이라 날씨도 좀 선선한 편이라서 노마드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COWORKING PLACE 라고 구글에 검색해보면 아이스크림 카페인데 오피스를 운영한다거나 비건 카페인데도 업무하는 테이블이 따로 있는 독특한 곳들이 많았어요. 치앙마이 다녀온 분이 왓츠앱에 있는 노마드 커뮤니티에서 초대해 주셨는데 만나서 어떻게 노마드로 사업을 하고 돈을 잘 버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인생은 경험하는 만큼까지가 자기 몫을 살아내는거라 생각합니다.
일과 여행을 구분하지 않고 한품에 품어 볼 수 있는 멋진 시간들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창호 님과 고은 님은 사업의 자동화를 위해서 협업 업체 구축을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살고 싶은 나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 인생에서 한 번쯤은 흔들려 보는 것!
그것이 바로 설레임 아닐까요?
다음엔 치앙마이에서 글로 안부 전할게요!
편집 Flex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