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고민하는 기업을 위한 솔루션 feat. 오토매틱

오토매틱은 직원이 20명이던 설립 당시부터 리모트 워크를 해왔습니다. 기업 운영 체계의 실험과 개선을 거듭해 직원 수가 80배 이상 늘어난 지금도 전 직원이 리모트 워크 형태로만 일하고 있기로 유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큰 기업이 어떻게 리모트 워크로 일할 수 있는지, 리모트 워크로 기업을 운영할 때 도움 되는 팁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토매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웹사이트 제작 도구인 워드프레스로 잘 알려진 미국 IT 기업 오토매틱은 원격 근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입니다.

오토매틱은 대표를 포함해 모든 직원이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누구나 명확하게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또한 재무적 정보를 포함한 회사 정책 및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직원들이 회사를 잘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원칙도 분명히 세웠습니다. 직원들에게 작은 단위로 업무를 배분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줌으로써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성취욕을 높였습니다. 오토매틱의 일원이 되는 데 적합한 성격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까다로운 채용 시스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업으로

오토매틱은 워드프레스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2005년 당시 워드프레스는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프로젝트였고, 전 세계에서 여러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사무실 없이, 참여자 모두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일종의 리모트 워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창업자인 뮬렌웨그는 자연스럽게 전 직원이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회사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전부 오픈소스 개발자였습니다. 그래서 리모트 워크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습니다.”
-맷 뮬렌웨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창업 당시 직원의 출신지만 봐도 영국,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했으니 리모트 워크 외엔 다른 방도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덕분에 오토매틱은 인재 채용에 있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유명 테크 기업의 본사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인재 채용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능력 있는 인재를 모시려는 기업의 구애 작전이 치열합니다. 직원의 몸값도 나날이 높아지고, 임대료와 같은 생활비도 덩달아 살인적으로 높아지며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다시 연봉을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이 페이스북으로 중위 소득이 24만 달러(약 2억 6,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면 리모트 워크 기업이라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TED를 통해 공개한 영상 ‘원격 근무가 비즈니스에 더 좋은 이유(Why working from home is better for business)’에서 뮬렌웨그는 이를 낚시에 비유했습니다. 수많은 낚시꾼이 있는 좁은 호수보다는 넓은 바다에서 낚시하는 편이 훨씬 더 많고 다양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오토매틱은 굉장히 다양한 국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당시 800여 명의 직원이 속한 국가는 총 68개국이고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84개였으며, 2021년 7월 30일 현재 직원수 총 1,627명, 직원이 속한 국가는 86개국,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108개에 이릅니다.

비단 실리콘밸리가 아니라도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관해 전 직장에서 들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회사 대표가 뉴욕에서 동종 업계에 있는 이들과 종종 모임을 했는데 하나같이 직원 채용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그때 제가 다니던 회사는 이미 개발자 대부분을 한국에서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대표는 그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한국에서 찾으면 해결될 텐데!’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혼자 뿌듯해하며 혹여 경쟁자를 늘릴까 봐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넓은 인재풀 외의 장점도 있습니다. 뉴욕 역시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직장인의 연봉 수준이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직원을 채용하면 뉴욕에 비해 적은 연봉으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 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스타트업이라 비용에 민감한 당시 회사의 대표에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입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수평 조직을 유지한다는 것

직원 수가 1600명이 넘는 오토매틱은 팀은 물론 팀을 총괄하는 부서도 생겼고 필요에 따라 팀 내부에 하부 팀을 두기도 하는 식으로 체계는 훨씬 더 복잡해지고 각 팀이 하는 일은 점점 전문화됐습니다. 당연히 팀과 부서마다 관리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문화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누구와도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뮬렌웨그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뮬렌웨그 역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보고 외에 질문이 있을 때는 해당 팀의 채팅방이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댓글을 남기고, 이를 본 사람이 알아서 답변을 남깁니다. 같은 규모의 한국 회사에서는 아마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일 것입니다.

지난해 오토매틱의 데이터 팀에서 시각화한 커뮤니케이션 집적도 그래프에 따르면 대체로 그룹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만, 그 중심에는 뮬렌웨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DBR의 ‘8시간 자리만 지키면 무슨 소용? 리모트 워크 핵심은 효율적 업무 진행’ 글을 재가공한 것으로, 총 3부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출처*
DBR: 8시간 자리만 지키면 무슨 소용? 리모트 워크 핵심은 효율적 업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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