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만큼 재택근무가 고용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었을까요?
과거에는 모두가 당연하게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불과 3년 사이에
출근이나 재택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유튜브 채널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어 요약 소개해 드릴까해요.
앞으로의 근무형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주제를 놓고 바이브컴퍼니의 송길영 부사장과 홍대 건축과 유현준 교수,
생활변화관측소 신예은, 김종민, 정석환 연구원이 ‘재택근무파’와 ‘출근파’로 나뉘어
효율적인 업무 방식, 장단점, 일의 미래까지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어떤 근무 형태가 나에게 더 맞을지,
앞으로 일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재택근무의 변수는 연봉? 장비?
[유현준 교수(이하 ‘유’)] 코로나 때 재택근무 한다고 컴퓨터를 보내준다니까 직원들이 원룸이 답답해서 카페에서 일을 할테니 랩탑을 사달래요. 하루 세 번 카페를 돌아가면서 일한다면 적어도 하루에 1만 5천원, 한 달에 30만 원 정도는 써도 괜찮은 정도의 월급을 받는 사람들만 가능한 게 아닌가 싶었고, 또 저희는 텍스트로 하는 일이 아니라서 기본으로 모니터가 커야하고 두 대가 필요해요. 돌아다니면서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죠.
의사소통의 핵심은 오해 없는 소통
[유] 저희는 디자인에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 회의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민감하게 의사소통을 해야해요. 그런데 재택근무에서는 미묘한 디자인적 소통을 말로만 설명하면 답답하니까 소통이 안 돼요.
[신예은 연구원(이하 ‘신’)] 저희는 좀 다른게 대면일 때보다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기 조금 더 쉬우니까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사내 스터디 모임 이름이 ‘눈치’인데,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말하자’예요.
[김종민 연구원(이하 ‘김’)] 의사소통에는 비언어적인 부분과 언어적인 부분이 다 포함 되잖아요. 화상회의로 전달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사무실로 나가서 얘기할 때가 있어요.
[송길영 부사장(이하 ‘송’)] 언어와 비언어가 다 포함된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더 의미 있고 풍부하지만 ‘나는 눈치를 줬는데 잘못 이해했네?’ 할 수 있거든요. 합의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거죠. 그래서 토론한 다음에 다 기록으로 남겨요. 모임이 끝나면 파일로 공유하고 다시 수정하면서 언어화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를 통해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경험을 얻고 있어요.
업무 방식의 변화 = 소통 방식의 변화
[송] 아는 분 회사는 완전원격근무인데, 직원이랑 매일 줌으로 얘기하다가 하루는 전화를 했더니 “줌으로 보는 건 오피셜한 거고 전화하는 건 사생활인데 왜 이러세요.” 라고 했다더라고요. 지금 우리는 나름의 방식대로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유] 줌은 가상 공간이긴 하지만 제3의 공간이잖아요. 그 안에서의 회의실인 거니까 사생활은 침해되지 않는 거죠.
[송] 재택 네이티브(Native: 입사와 동시에 재택을 시작한 직장인)들은 사무실에서의 경험이 없거든요. 분명히 다른 인지나 사고의 체계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메타버스만 있게되면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유] 우리는 이미 구세대이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이미 있는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오히려 출근하고 만나는 게 더 이상하겠죠.
신입 직원이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 근무 형태는?
[김]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봤을 때, 뭔가 배울 때 오프라인이 더 효율적인 부분도 있다고 보거든요.
[송] 그건 사실이에요. 처음 합류한 분들은 회사 문화나 새로운 업무를 배울 때 1:1로 해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다 온라인이라면 더 힘든 부분이 있죠.
[유] 신입들의 니즈 중에 하나가 ‘일을 배우고 싶다’예요. 사무실 들어와서 2~3년 내에 빨리 배워야 되는데 옆에서 사수가 계속 가르쳐줘야 빠르게 습득하는 것 같아요.
[송] 암묵지(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체화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 이슈인 것 같아요. 이건 프로세스로 되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 되는 건데 지금 새로운 세대는 암묵지를 최대한 없애고 규칙화, 정교화한 후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게 중요해서 지식 분야로 투자가 상당히 필요하구나라고 느끼죠.
지식의 체계화는 일자리의 위협일까?
[김] 일의 체계적인 절차를 만들고 프로세스화 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되면 그 일자리를 쉽게 대체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유] 체계화 될 수 있다는 건 결국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하고, 간단하게는 협력업체나 프리랜서로 대체 가능하다는 말이거든요. 일자리가 더 불안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송]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연습을 해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더 유동화될 수 있는 삶으로, 더 큰 협력으로요. 지금까지와 달리 어떤 일들은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편하게 거소를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부분들을 시도해 보는 거 거든요.
선택권과 업무 주체성의 상관관계
[신] 나한테 선택권이 주어지지면 더 괜찮다고 느껴지거든요. 무조건 어느 공간에서만 일을 해야한다고 정한 게 아니라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서도 할 수 있다는 옵션이 나한테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일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갖는 느낌이 들어요.
[송]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가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 조용한 사직)인데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지만 그만둔 것처럼, 유령처럼 있는 거죠. 9시까지 오라고 하니까 출근하고, 6시까지 있어야 한다고 하니깐 있는건데, 명백한 규칙은 지키고 모호한 건 개인 선택으로 안 지키겠다는 거예요.
이 풍조의 출발이 뭐냐면 ‘회사가 규칙을 섬세하게 만들었다는 건 나를 안 믿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똑같이 대응해주지’ 이런 심리가 좀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선택권을 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야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
[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하잖아요. 주체성에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선택권을 많이 주면 일을 하는 공간과 하지 않는 공간을 알아서 구분해야 되는데 회사로 가면 회사는 당연히 일을 하는 공간이니까 제 수고를 덜어주는 셈이거든요. 거기에 약간의 자율성을 주면 편하니까요.
일과 생활의 모호한 경계, 고립감, 업무 효율성
[송] 집에서 일을 하니까 일을 끝도 없이 계속 한다는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장소를 바꿔서 일하시는 것 같아요.
[신] 저는 그래도 생산성 면에서 재택이 나아요. 출근하면 오고 가는 시간 때문에 제 시간을 오히려 뺏긴다는 생각이 들고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집에서 집중이 잘 돼요.
[송] 재택근무의 가장 큰 이슈는 고립감이거든요.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재택을 하다가 출근하려는 이유가 서로 너무 안 보게 되면 ‘out of sight, out of mind’가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나와서 존재를 보여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요.
[유] 회사에 함께 있으면 유대감이 생기는데 재택근무를 하고 일의 결과물만 주고 받으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프리랜서랑 구분이 안 가고 죄책감 없이 해고할 수도 있죠. 결과적으로 프리랜서로 대체될 가능성, 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재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로 갈 것
[송] 효율화가 방향성인 것 같아요. 성과를 개인별로 검증했을 때의 함정은 다른 형태의 기여가 있을 수도 있고, 명백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최대 효율이 과연 조직의 효율과 직결되느냐도 아닐 수 있거든요. 기업들은 이걸 지금 시도 중이고 그래서 4일 출근 1일 재택 이런 식으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거죠.
[유] 하이브리드를 도입해보고 싶어요. 가장 큰 이유는 더 좋은 인재가 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거니까. 그런데 관리직급에서 반대를 해요.
[송] 중간 관리급에서는 리스크를 고려하니까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결국은 하이브리드로 갈 거라고 봐요. 일반적인 업무는 자동화될거고 창의적인 일만 남을 텐데 어떤 기업이 먼저 근무 방식의 자유도를 허용하면 다들 바뀔 수밖에 없어요. 인재가 몰리니까요.
과거에는 겸업 금지가 당연했지만 인재 독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능력있는 인재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순간 기업이 다 보상을 해줄 수 있냐의 문제가 생기죠. 과거에는 승진이라는 보상이 있었지만 이젠 재직 기간이 짧기 때문에 더 빠른 보상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아직 세대별, 직급별로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있고,
새로운 근무 형태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게 사실이죠.
하지만 짧아진 재직 기간, 인재들이 선호하는 근무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리모트 워크는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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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Flexwork
출처 생활변화관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