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재택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 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셨나요? 3년 전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소개된 이래, 모든 직장인이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한 번쯤은 매일 출근하지 않는 삶도 가능하다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기업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이제는 거의 예전과 비슷한 삶으로 돌아간 듯하지만 많은 이들은 지난 3년 간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서 무언가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하는 장소, 모두가 똑같아야 할까?
최근엔 직원들이 사무실에 며칠 출근해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이 대다수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조나단 트레버(Jonathan Trevor) 교수는 직원들이 맡고 있는 업무의 유형을 파악하고 업무 유형에 맞는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가 실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무는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디자인과 같이 혼자서 집중해서 하는 창의적인 업무, 2) 데이터를 다루는 것과 같이 혼자서 진행하는 업무, 3) 일상적인 프로젝트 관리 업무, 그리고 4) 제품 개발과 같이 협업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앞의 두 가지 업무 방식은 원격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반면 협업 기반의 업무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처럼 업무 방식에 따라 어디에서 작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를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 같이 사무실에 있다고 유대감이 꼭 높아질까?
직장에서 느끼는 유대감이 약하면 애사심이나 회사 업무에 대한 참여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가 잘 구축되지 않으면 갈등과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부 관리자들은 재택근무의 단점을 직원들과의 약한 연결고리에서 찾기도 합니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필요합니다. 많은 회사원들이 블라인드나 리멤버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회사 문화에 적극 동참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찾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재택근무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직원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인 신입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함으로써 업무를 보다 빠르게 배우고, 사무실에서만 얻을 수 있는 사회화 경험을 하는 등의 혜택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재택근무는 좋든싫든 사회적 상호 작용에 어느 정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리모트 워크 환경보다 사무실 출근이 좋을 수 있는 것이죠. 원격으로도 온보딩을 잘 할 수 있도록 업무 매뉴얼을 핸드북으로 만들어 두고 특히 신입 직원들을 위한 온보딩 프로그램과 온보딩 버디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재택근무 할 때도 가상 출퇴근이 필요
많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도 리모트 워크가 대체로 더 생산적인 업무 방식이라고 합니다. 반면 원격근무의 단점 중 하나는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만 켜면 바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은 마치 하루 종일 업무 상황을 확인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 1~2시간을 할애하며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통근은 직장과 집 사이에 일종의 물리적 완충 지대를 만들어줍니다.
재택근무를 할 때도 나만의 가상의 출퇴근 루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끄고 밖에 나가서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거나, 명상을 하거나, 부엌에서 춤을 추든 말이죠.
책상으로 가득한 사무실은 그만
하이브리드 워크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을 단순 업무 공간 이상의 의미로 봅니다. 직원들이 교류하고 협업하는 공간으로의 사무실을 더 중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주 5일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고 일부는 사무실에서, 일부는 재택근무를 한다면 예전처럼 큰 사무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업무 방식이 바뀌면 사무 공간도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협업과 미팅을 위한 공간과 유연한 핫데스크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택근무냐 사무실 출근이냐의 논란이 불꽃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한 우리 모두의 바람이 바탕이 되고 있지 않을까요? 일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조금씩 바뀌어 왔습니다. 지난 3년 간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일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