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거예요.” 세계적인 벤처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 는 MZ 세대가 원하는 직장 생활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사실 그는 하이브리드 워크나 원격근무의 열혈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실제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바람이 그러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분석한 것이죠.
기업들의 실무 주축인 MZ세대는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싶어할까요? 그들의 생각과 회사에 바라는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Z세대, 사무실 출근 OK, 하지만 주 5일 출근은 No
지난 3년 동안 젊은 세대의 직장인들이 원격 근무를 경험하며 더 많은 자율성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연구 및 설문조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들은 ‘더 나은 임금, 더 많은 유연성, 더 포괄적인 혜택’을 위해 현재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이 짧아도 기꺼이 이직을 하는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사무실 근무에 관심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MZ 세대가 사무실에 주 5일 출근하는 방식을 반가워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며칠 동안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의 가치까지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고독감을 느낀 젊은 직장인들은 하이브리드 워크 방식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2022년 딜로이트(Deloitte) 가 46개국 14,000여 명의 MZ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75% 이상이 하이브리드 워크나 리모트 워크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들은 원격근무를 하면서 ‘높은 업무 효율성, 저축액 증가, 개인적인 시간 활용’ 등을 장점으로 꼽았는데, 이러한 경험을 이미 한 이들 세대에게 무조건 다시 예전처럼 주 5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삶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어찌보면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지도 모릅니다.
실제 MZ세대들이 직면하고 있는 근무 환경은 그들의 바람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50%에 미만이 부분적인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팬대믹 시기의 원격근무 정책을 철회하고 하이브리드 워크, 혹은 완전 사무실 근무 정책으로 돌아선 것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회사에서 커리어 성장과 멘토링 기대
미국의 NSHSS(National Society of High School Scholars)가 11,000명 이상의 고등학생 및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가 첫 직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는 상당히 명확했습니다. 67%의 응답자는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스킬 얻기’를 직장에서 기대했고, 회사에서 업무와 관련된 트레이닝 및 멘토링을 받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Z 세대는 회사 생활을 통해 커리어의 성장과 멘토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에 맞춘 지원이 인재 확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Lattice의 부사장 데이브 카하트(Dave Carhart)는 “젊은 세대의 직원들은 하이브리드 워크나 완전 원격 근무 포지션이라고 하더라도 온보딩 과정에서 회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소속감을 느끼길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가 신입 직원들은 지원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조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에는 회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업무 생산성
원격근무 모델을 지지하지 않는 케빈 오리어리 조차 직원들에게 업무 유연성을 부여함으로써 애사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업무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는 눈여겨 볼만합니다. 세계적인 협업툴인 슬랙(Slack)의 퓨처 포럼(Future Foum) 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택할 수 있는 직원들은 29% 높은 업무 생산성과 53% 높은 업무 집중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간 회사 문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요소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은 유연한 근무 제도를 꼽았습니다.
목표한 바를 이루고 업무 결과물이 좋다면 어디에서 일하는지가 정말로 중요할까요? 우리가 업무를 할 때에도 “이 일을 언제까지 어떤 결과물로 끝내자”는 것이 중요하지 “어디에서” 일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을 떠올려보세요. 직원들이 일을 더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한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