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카드뉴스 제작자 그리고 프로젝트 여행가로 10년차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온 이은지 님과 플렉스웍이 만났습니다.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를 읽고 꼭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는 공감대도 한 몫 했고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은지 님께 감사드리면서 함께 나눈 이야기를 전해드릴께요!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직업밖에 없다, 하나는 Freelancer, 나머지는 Freelancer가 될 사람들‘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였어요.
‘Gigged’라는 책을 봐도 이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프리랜서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알고 놀랐답니다.(한국 2%, 미국 35%)

은지 님은 우리나라에 프리랜서가 현저히 적은 이유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흐름을 바꾸려면 어떤 변화가 생겨야 할까요?
첫 번째는 이 시장 자체가 형성된지 얼마 안됐다는 점이겠죠. 국내에선 서서히 만들어지는 상황으로 보고 있어요.
해외와 비교하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직군이 굉장히 제한적이기도 하고요. 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겸업이 허용되지 않아서 생기는 영향이라고 봐요. 이런 제도적, 계약적인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일본을 보면 최근에 투잡족이 급증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이를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해요. 반면에 우리나라는 인재들을 뽑고 그들의 시간은 무조건 내 것이라는 마인드가 있죠. 근로자와 회사 양측 모두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기준을 잘 정해서 좀 더 유연하게 고용주와 고용자의 관계를 가져가면 좋지 않을까 해요.
세 번째는 프리랜서와 공존하는 문화보다는 정규직, 계약직 채용을 선호하는 성향때문이라고 봐요.
고정직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어려움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책에서 기업이 프리랜서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기업이 리모트 워커와 일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얼마나 일하는지,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보지 못한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인 것 같아요.
아직 신뢰에 기반한 기업문화보다는 관리 감독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지식 산업 시대로 가면서 크게 바뀌어야할 부분이라고 봐요.
두 번째로는 기업이 경험해보지 않아서예요.
그래서 다들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일을 쪼개서 진짜 전문가에게 맡겨보는 좋은 경험을 많이 해야 정규직만 뽑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세 번째는 아마추어처럼 일하는 분들과 몇 번 일해봐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아! 이래서 정직원이 필요해!’라고 느끼는 사례를 봤거든요. 직장을 다니다가 리모트 워크를 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마인드로 접근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회사원은 시간만 채워도 월급이 나오지만 프리랜서는 결과물이 중요해요. 성과주의로 일을 해야 합니다. 프로정신을 갖춰 프로젝트에 임하는 전문가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수입에 대해 불안정한 점이 있지만 프리랜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요. 사실 회사생활에서는 자유를 누리기 힘들고, 개인의 실력이 좋더라도 인색한 상사, 사내 정치처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책에선 자유와 합리적인 보상이 장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알리고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나를 알리기 위해선 기록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은지 님은 어떻게 해오셨는지,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실천한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강의에서 이렇게 조언해드려요. 첫째, 나에게 맞는 기록 플랫폼을 찾고 둘째, 꾸준히 하시라고요.
요새 어떤 채널이 유행한다고 해서 우르르 몰려가는 식이라면 곤란하겠죠. 자신이 글쓰기에 강점이 있다면 블로그나 브런치를 하는 게 좋아요.
리액션이 좋고 목소리 톤이 분명하다면 유튜브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결국 자신을 기록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만나는 게 중요해요.
그렇지만 찾았다 할지라도 꾸준히 기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나만의 무언가가 쌓여있지 않으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누군가를 신뢰하게 되기까지는 함께 보내온 시간들이 중요하잖아요?
일이 성사되려면 기업은 그 사람의 현재만 보지 않아요. 과거의 포트폴리오,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데 신뢰를 얻기에 충분한 정보가 담겨있는지 스스로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1. 자신의 채널을 만들거나 2. 플렉스웍 같은 플랫폼에서 경력을 쌓아서 그곳에서 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일단 실행이 중요해요! 이렇게 말씀드려도 생각보다 실행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하하, 이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꼭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프리랜서는 절대 혼자 일하지 않는다 팀플레이를 전제로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사람들은 보통 혼자 일하는 직업이라고 오해하니까요.
1인체제로 운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우엔 7년째 함께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제가 잘못하는 일 중에 그 친구가 더 잘하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그 친구가 못하는 걸 제가 해내기도 하죠.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만약에 내가 기획을 잘한다면 옆에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최고의 시너지가 나겠죠? 그러다 보면 다양한 일을 받아올 수 있고 이는 수입으로 직결되는 거예요.
혼자서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이런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회사 밖에서 주변인, 고객과 일하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을 키워두면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하게 됐을 때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더라고요.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를 같이 쓴 민우 님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도 커뮤니케이션 관련 강의를 듣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랑할만한 성취가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100만 뷰가 나온 카드뉴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가능성을 확인한 사건이었거든요. 이 부분은 제 유튜브 링크로 소개해드릴게요. 영상 길이가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같은 경우엔 결과물에 만족하려면 물리적 보상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같이 따라와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물이 나와야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에게 비용을 받으면 마음이 편치않아요.
이렇게 제가 만족이 될 때가지 하려면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책에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은지 님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자기계발은 별도로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책과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성장하거든요.
오히려 잘 쉬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Input이 많으면 흘러넘쳐서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적당히 비워줘야 새로운 것이 채워지겠죠?
가장 추천하는 활동은 산책이에요! 걷다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도 샘솟고 무엇이든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 주변에서 어느 정도 돈 좀 번다 싶은 프리랜서들은 자기계발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봅니다!
은지 님에게도 예쁜 딸아이가 있는 걸로 아는데
육아로 인해 장기 휴직 또는 퇴사를 고민 중인 워킹맘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세요?
너무 가슴 아픈 질문인 것 같아요. 엄마로서의 삶도 살아야 하고 또 한 명의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싶은데 이 두 개가 충돌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제 주변에 많은 워킹맘이 ‘이러다가 이혼할 것 같아요.’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데 이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거든요. 생활이 힘들어서 그래요. 일할 때 눈치 보이고 육아도 완벽하게 신경 못쓰는 것 같아 죄책감은 들고요.
그러니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원래 힘들다’라는 걸 직시하기,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짊어질 짐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아프지만 인정하고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나에게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내가 가정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죠. 남편을 조력자로 만들어야 해요. 물론 그 과정이 너무 힘들 거예요. 지금도 가끔 불만이 쌓여 다투거든요. 그래도 저는 둘 다 욕심낼 거라면 조금 더 이기적으로 굴어도 좋다고 봐요. 전업주부처럼 못하는 걸 인정하고 주변인들을 납득시키고 같이 해결해나가야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경력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무작정 쉬어 버리면 다시 감을 잡기가 어려워지니까요.
저는 많은 여성들이 플렉스웍에서 리모트 워커로 일감을 찾아서 자신의 경력을 유지해가면 좋겠어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정리하다보니 워킹맘을 생각하는 진심 가득한 메시지에 감동받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이은지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편집 Flex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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