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안전하게 집에서 일할 수 있는 리모트 워크를 선택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까지 보급되어 지금의 추세가 사그라지더라도 이와는 별개로 리모트워크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기업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에는 대면 중심의 업무가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중심의 리모트워크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기업이 리모트워크 환경을 경험하면서 리모트워크를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뿐만 아니라 비대면 업무의 편리성, 집중도, 일의 빠른 처리 속도 등 긍정적인 부분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추세가 늘고 있다.
회사가 리모트워크를 선택하면 개인에게도 큰 이점이 생긴다.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기 때문에 시간 확보에 용이해진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은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업무 스터디, 자기계발, 가족과의 시간, 휴식 등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회사는 운영비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
회사 또한 인건비를 제외하고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무실 임대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 기업이 리모트워크 환경에서 일할 경우 해외 또는 지방에 거주하는 인재들을 데려오기 쉽고, 그들 또한 기업을 고를 때 리모트워크 환경을 우선순위로 뽑기도 하니 서로 윈윈(Win-Win)이 된다.
전 세계 웹 사이트 36%가 사용하는 ‘워드프레스’를 만든 기업 오토매틱(Automatic)
오토매틱은 2005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모든 직원이 리모트워크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2016년 506명이었던 직원은 4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1173명으로 늘었다. 오토매틱은 76개의 국가에서 93개의 언어를 통해 업무를 할 정도로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회사가 리모트워크를 도입했다고해서 한 번에 제대로 일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오토매틱처럼 직원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 제대로된 리모트워크 기업 문화가 없을 경우 협업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오토매틱 CEO 맷 멀런웨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인터뷰를 통해 오직 결과로만 업무를 평가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근태관리는 리모트워크 환경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모든 직원들의 근태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 뿐더러, 가능하다고 해서 생산성이 증대되는 것도 아니니 실효성이 떨어진다.
성공적인 리모트워크 기업문화를 도입했다고 평가받는 오토매틱은 다음과 같은 기업문화를 중시한다.
‘성과 중심 업무 문화, 커뮤니케이션, 업무 외적 요소 관리, 리더의 역할’
텍스트 위주의 리모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은 얼굴을 맞대면서 말하거나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전화보다 의도가 잘못 전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메세지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휴가를 쓰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각 상황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된다. 리모트워크 환경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과한 법이 없다.
앞서 말한 기업 오토매틱은 잘한 일 3가지, 기술적으로 더 발전하고 싶은 분야 2가지, 회사 또는 팀장에게 지원(도움) 받았으면 하는 분야 1가지, 그리고 이 회사가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내 경력을 발전시키는 방법 등을 주기적으로 피드백 받는다.
리모트워크 환경에서 팀장의 역할은 관리자보다 조력자의 역할이 적합하다. 구성원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틈틈이 확인하고 방해되는 환경을 미리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 실무자에게 필요한 권한을 최대한 줘야한다.
성공적인 기업 문화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와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오토매틱의 사례가 리모트워크 도입을 고민하는 모든 기업의 정답이 될 순 없어도, 초기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해답이 되기 충분하다.
이 글은 브런치 서용마 작가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