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즐기는 일로오션은 ‘강릉 살자’에서 시작되었다. (강릉 살자는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모인 20명의 청년들이 8주 동안 강릉에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강릉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강릉 살자를 통해 모인 15명의 친구들이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일로오션을 다녀간 디지털 노마드는 90명 정도 된다.

참가한 일로오션은 17번째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강릉에 머물렀다. 이용 금액은 39만 원으로, 가성비가 좋은 여행이다. 3성급 호텔 숙박료와 도심과 해변의 코워킹 스페이스 파도 살롱, 특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로오션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화, 수 점심과 월, 목 저녁에 있으며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날 가게 되는 안반데기에서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성이 알찬 웰컴 키트와 굿바이 키트도 받을 수 있다. (돈 주고도 못 사! 웰컴 키트 최고..👀 굿바이 키트는 갬동..😊)
강릉 워케이션 ‘일로오션’의 특별한 룰 – ‘이름과 나이는 비밀이에요’
3시가 넘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했다. 뚜벅이 여행자라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30분 정도 이동했다. 6시 반쯤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갔고, 일로오션을 운영해 주시는 강릉 주민, 고미님과 덤덤님이 반겨주셨다.
함께 참여한 겨리, 승승님과 인사를 나눈 뒤, 팝업 파도 살롱과 명주동에 있는 파도 살롱에 들러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 설명을 듣고 ‘베이스캠프’라는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 모닥불과 장작 타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주 일로오션 때 안반데기를 갈 수 없어 캠핑 분위기로 기분을 냈었는데, 좋아서 그냥 두었다고 했다. (고미님이 귀찮은 거 절대 아니라고…😂)
무척 편안하고 아늑했고, 특별했다. 저녁으로는 ‘샌마르 피자‘를 먹었는데, 강릉에서 맛있는 피자 맛집이라고 한다. 강릉에는 피자 맛집이 많다! 별표별표 (진짜 맛있음.. 꼭 드세요🤗)

오리엔테이션은 사전에 설문을 통해 정한 닉네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하였고, 서로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했다. 일로오션에는 특별한 룰이 있는데,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이름, 나이 등은 마지막 날 공개하는 규칙이 있다.
강릉 워케이션 ‘일로오션’의 저녁 / 내-일의 대화 편하게 대화해요!
# 첫 날밤
강릉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내-일의 대화이다. 첫날 저녁,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시작했다. 일과 휴가로 나눠진 질문 카드를 돌아가면서 하나씩 뽑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메모장에 적어두고 이루지 못한 사소한 목표부터, 코로나로 인해 바뀐 것들에 대한 이야기 등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서로의 모습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힘든 점이나,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서로의 고민의 결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강릉 워케이션 일로오션은 다양한 직무와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특별한 워케이션이 될 수있다. 이 곳에서 만난 겨리, 승승님은 노마드인서울 커뮤니티를 통해 오게 되셨는데 두 분은 10년 지기 친구이자,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셨다.
일로오션에 오시는 분들은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분들이 대체로 많다고 한다. 이날 일로 오션에 참여한 디지털 노마드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었다. 한 기수에 많으면 8명까지도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 마지막 밤
강릉 워케이션 일로오션의 마지막 저녁은 가장 기다렸던 안반데기에 갔다. 가기 전 버드나무 브루어리에 들려서 메이드 인 강릉 맥주와 맛있는 피자를 먹고 출발했다. 50분 정도 걸렸는데, 고미님이 운전해 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아쉽게도 주말에 눈이 내려 길이 많이 미끄러웠고, 날이 흐려져 별은 보지 못했다. 올라가는 길만 해도 별이 많이 보였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가득해졌다.
사실 정상의 날씨는 아래와 달라서, 별을 보는 일이 쉬운 건 아니라고 했다. 덤덤님도 4번째가 돼서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내-일의 대화 2번째 시간을 가졌다. 명함 만들기를 통해 서로의 나이, 직업을 공개하고,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5일간 매일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이 들어 마지막 날이 아쉬웠다. 우리는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파도 살롱에서 일하기 – 살롱의 매력적인 문화를 담은 강릉의 코워킹 스페이스 파도 살롱

일로오션 참가자는 도심과 해변이 보이는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파도 살롱을 24시간 이용할 수있다. 도심에 위치한 파도 살롱은 명주동에 있고, 해변이 보이는 파도 살롱은 호텔 로비 1층에 팝업으로 마련되어 있다. 노트북 화면 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소소한 기쁨이 되어준다.

팝업 파도 살롱은, 일로오션 참가자만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데스커 모션 데스크와 노트북 받침대 등 업무환경이 편하도록 잘 갖춰져 있다. 개방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오픈 테이블도 있으며, 사무 용품과 프린터도 가능하다.
퇴근 후 강릉 도심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명주동에 있는 파도 살롱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회의실과 여분의 모니터들도 갖춰져 있고, 사물함도 사용할 수 있어 짐을 두고 여행을 즐기기도 좋다.
또한 강릉 로컬 카페의 원두 커피를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고, 다과와 차도 준비되어 있다. 원두는 달마다 바뀌는데, 세심한 센스가 돋보인다. 워케이션 기간 동안 2번 정도 이용하였는데, 주변이 조용하고 쾌적하여 집중이 잘 되었다.
강릉 로컬 맛집에서 점심먹기 – 점심 프로그램, 카페투어와 비치코밍(Beach Combing)
화요일과 수요일 점심에는 카페투어와 비치코밍(beach combing)에 참여했다. 비치코밍은 바닷가를 빗질한다는 의미로 솔밭과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는 활동이다. 비치코밍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 있고 강릉을 더 애정 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점심은 강릉의 로컬 맛집들을 방문했다. 강릉에는 생선요리집이 많았는데, 뱃속 채움과 고성 생선찜에서 허기를 달랬다. 뱃속채움은 백반집인데, 여러 가지 반찬과, 배추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나오고 제육볶음과 생선구이를 시켰다. 한식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덤덤님이 강릉의 로컬 식당은 방문하기 전에 전화를 꼭 해보고 가라고 알려주셨다. 보통 화, 수에 휴점을 하는 곳이 많은데, 다른 날도 문을 열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화요일에 점심을 먹고 카페투어로 ‘데자뷰’를 방문했다. 복숭아향이 나는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에스프레소와 달랐다! 사장님께서는 커피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는데, 커피에 대한 사랑이 정말 가득하신 분이다.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좋은 원두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머물기 – 푸른 솔과 바다의 수평선이 펼쳐진 오션 뷰
숙소는 솔숲이 우거진 송정 해변이 보이는 아비오 호텔에서 머물렀다. 푸른 소나무와, 바다의 수평선의 아름다움을 5일 내내 볼 수 있다.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고, 룸 청소는 1회 요청할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코로나로 조식이 운영되지 않아, 아침에 먹을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들어가면 좋다. 주변에 카페와 식당, 편의점이 있고 배달도 가능하다.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배달료는 3,500원 정도 냈었다.)
로비에는 음료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이 있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날이 좋으면 호텔 앞의 책 읽는 벤치에서 독서를 즐겨보자. 파도 살롱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어 대여해서 읽을 수 있다. 호텔 8층에는 루프탑도 있어 강릉의 특별한 바다 뷰와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워케이션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강릉 일로오션을 추천한다. 숙소부터 워크 스페이스까지 연계가 되어있어 일할 장소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네트워킹을 할 수있다.
힐링과 에너지를 받는 강릉 워케이션 일로오션 – 디지털 노마드가 강릉에 가야 할 이유
워케이션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강릉 일로오션을 추천한다. 숙소부터 워크 스페이스까지 연계가 되어있어 일할 장소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네트워킹을 할 수있다.
처음 가는 워케이션이여서 걱정이 되었지만, 강릉 주민 고미님과 덤덤님의 케어 덕분에 여행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도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들이 있어 더 좋았다.

마지막 날, 고미님이 안반데기에서 찍어 주신 사진을 굿바이 키트에 담아 주셨는데 진한 여운이 남았다. 바다로 힐링을 하러 갔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위로를 받았다. 한 번쯤 꼭 가보기를 바란다.